보행 중 노인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일반인과 다른 신체능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보행속도가 일반인에 비해 느리고, 위험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육교나 지하도의 계단보다는 무단횡단을 선호하고, 좌우를 확인하지 않고 도로를 횡단하기도 하며 교통상황이나 교통법규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노인교통사고 사망자 유형은 차 대 사람이 50%를 넘는다. 주로 횡단보도와 횡단보도 20m부근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사고원인이 무단횡단이라고 분석되는 순간, 우리는 교통약자인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묻는 반면, 노인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사고당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고령화가 교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두고 여러가지 제도적 뒷받침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교통현장에서는 어린이처럼 노인도 교통약자이며 지켜야 할 대상일는 공감대가 부족하다.

이제부터라도 운전자들은 교통약자인 노인들을 말로만 보호할 것이 아니라 도로에서 몸소 실천하는 관심과 배려만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는 당연한 의무로 인식해야 하며 개개인의 노후안전을 위한 투자일 것이다.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